'카파도키아'는 튀르키예에 있는 4~13세기에 만들어진 기암 괴석들이 있는 지역을 뜻하는 말입니다. 카파도키아의 경이로운 자연 경관, 데린쿠유, 색다른 체험, 먹거리에 대해 들여다보겠습니다.
1. 경이로운 자연 경관 : 파샤바계곡, 데브렌트 계곡
카파도키아에는 경이로운 자연 경관이 가득합니다. 카파도키아를 방문한 사람들은 카파도키아의 광활함과 멋진 풍경에 감탄을 자아냅니다. 카파도키아 지역은 과거에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던 화산 지역입니다. 마그마의 분출로 만들어진 용암 바위 주위로 화산 분진이 내려앉아 응회암이 만들어졌고, 이 응회암은 비교적 무른 암석이라 빗물, 바람 등으로 인해 쉽게 깎여나가 카파도키아 지역 특유의 버섯 바위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런 버섯 바위들은 '요정의 굴뚝'이라 불릴 정도로 신비함이 감돌며, 그 모습은 <스머프>, <스타워즈>에도 영감을 주었습니다. 또한, 닐 암스트롱이 카파도키아를 보고 '굳이 달로 갈 필요가 없었다'라고 이야기 했을 정도로 카파도키아의 자연 경관은 다른 행성 온 듯한 경이로운 느낌을 줍니다. 카파도키아의 멋진 버섯 바위들을 보고 싶다면 스머프의 배경이 된 파샤바 계곡에 가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파샤바 계곡의 경우 패키지 투어를 이용하면 계곡 초입만 짧게 보는 경우가 많지만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계곡 구석 구석은 물론이고 높은 지대에도 올라가 보면 좋습니다. 그러면 더욱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풍경을 마주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상상의 계곡'이라는 뜻의 데브렌트 계곡도 추천합니다. 데브렌트 계곡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낙타 바위'이지만 바위들의 모양이 하도 다양해서 바위에 이름을 붙이고 맞혀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2. 데린쿠유 : 그리스도교인들의 역사의 장소
데린쿠유는 카파도키아를 관광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관광지입니다. 데린쿠유는 튀르키예어로 '깊은 우물'이라는 뜻으로 우물을 파다가 발견되어 이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카파도키아 지역에는 많은 지하 도시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데린쿠유가 가장 큰 규모로 최대 깊이 85m, 지하 7층 정도의 규모 입니다. 과거 동로마 사람들이 이슬람 세력을 피해 지하에 굴을 파고 숨어 살았고, 숨어서 산 기간이 길어지면서 데린쿠유도 깊이가 끝없이 깊어지고 지하 도시 수준으로 엄청난 규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데린쿠유에는 약 2만명 정도 살 수 있었으며 놀랍게도 그 안에 곡물창고, 식당, 학교, 예배당 심지어 가축 농장, 감옥까지 갖추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그 옛날 사람들이 지상이 아닌 지하에 이런 큰 규모의 도시를 건설할 수 있었는지 매우 놀라울 따름입니다. 데린쿠유를 관광할 때는 통로가 좁고 천장의 높이가 낮아서 몸을 굽히고 조심해서 다녀야합니다. 또, 막아놓은 곳이 많지만 규모가 아주 크고 어두워서 자칫하면 길을 잃을 염려가 있으므로 안내해주시는 분을 잘 따라다녀야 합니다. 하지만 화살표로 이동 방향이 잘 안내되어 있으므로 개인 여행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합니다. 데린쿠유는 그리스도교인들에게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장소이기 때문에 종교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데린쿠유는 성지 순례를 하고 싶으나 이스라엘 전쟁으로 인해 이스라엘의 성지를 방문하지 못하는 그리스도교인들의 대체 관광지로서의 의미를 가지기도 합니다.
3. 색다른 체험 : 열기구 체험, 괴레메 동굴 호텔 체험
카파도키아에서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체험으로는 열기구 체험과 동굴 호텔 체험이 있습니다. 우선, 열기구 체험은 영국 BBC가 선정한 '죽기 전에 꼭 해봐야 할 액티비티' 1위로 선정될 정도로 열기구를 타고 내려다 본 카파도키아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관광 일정 때문에 열기구를 주로 새벽에 타기 때문에 열기구에서 해돋이도 볼 수 있습니다. 단, 고소공포증이 있는 경우 탑승 후 내리지 못해서 힘들 수 있으므로 체험 전 선택할 때 유의해야 합니다. 대부분 튀르키예 여행 중 카파도키아에서 하는 열기구 체험을 가장 선호하지만 아쉽게도 카파도키아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으면 파묵칼레 열기구 체험으로 대체하기도 합니다.
카파도키아에서는 이색적인 숙소인 동굴 호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괴레메 동굴 호텔은 바위 기둥이나 동굴을 개조해서 만든 것으로 동굴의 특성상 약간은 습하고 싸늘한 기운이 돌기도 하지만 카파도키아 외에는 없는 시설이므로 묵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괴레메 동굴 호텔에서는 야외에서 식사를 즐기며 주변의 기암 괴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앞이 탁 트여 있어서 열기구가 떠 있는 풍경,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고 주변 공기가 깨끗하다 보니 도시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4. 먹거리 : 항아리 케밥
카파도키아에서 선택할 단 한 가지 먹거리를 꼽으라면 단연 항아리 케밥입니다. 항아리 케밥이 맛도 있지만 항아리를 깨는 퍼포먼스 덕분에 눈까지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항아리 케밥은 항아리 모양의 도자기 안에 갖가지 채소와 고기를 함께 넣고 조리한 음식으로 다른 케밥과 달리 국물이 있습니다. 튀르키예 여행 중 카파도키아 외의 다른 도시에서는 항아리 케밥을 쉽게 찾아볼 수 없으므로 카파도키아에서 꼭 먹어보길 추천합니다. 단, 항아리 케밥을 먹기 위해서는 레스토랑에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조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예약하지 않고 방문할 경우 아예 주문이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 낸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고 열기구 투어, 동굴 호텔 체험과 같은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곳, 맛있는 항아리 케밥을 먹을 수 있는 여기는 튀르키예의 카파도키아 입니다.